[번역] 레이와 탐정소설의 진화와 진화 (2021) - 전편

소설현대 2021. 9월호 좌담회 번역. 날짜는 좀 되긴 했다.

매력적인 탐정상과 화려한 로직으로 매일 진화를 계속하는 '탐정소설' . 거기에 최근에는 '특수설정'이라는 장르가 활황을 보이고 있다. 영화의 미스터리는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

아이자와 사코 , 아오사키 유고 , 이마무라 마사히로 , 샤센도 유키 , 니타도리 케이 - 


기예의 인기 미스터리 작가들에게 소설 현대 편집장인 K 도 섞여, [특수설정] 미스터리에 대한 이야기를 밝힌다!


창간 60년이 되어  첫 매진을 기록하여 화제가 된 [소설현대 9월호] 에 게재되었던 호화 좌담회를 3일 연속으로 대공개!


청취자, 구성:와카바야시 후미



"특수설정 미스터리"와의 First Contact


와카바야시 지금, (일본) 국내 미스터리에 있어서 “특수설정 미스터리”는 하나의 붐이 되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지금까지의 미스터리의 역사에 있어 “특수설정 미스터리”라고 부를 수 있는 작품은 이미 많이 쓰여져 있지요. 일단 우선은 여러분의 독서 체험을 되돌아 주어, 「처음 손에 잡은“특수설정 미스터리”」를 알려주세요.



아오사키 제 경우는 어렸을 때 읽은 「명탐정 셜록 홈즈의 바지」시리즈 (미타무라 노부유키작, 쿠로이와 쇼토 그림, PHP 연구소) 일까요. 이것은 아동서이긴 한데, 주인공이 무려 셜록 홈즈가 입고 있던 바지예요.


샤센도 그거 매우 재밌겠네요!


아오사키 네, 바지가 탐정역이 되어 추리를 한다는, 참으로 참신한 설정이죠.  미스터리로서의 완성도는 어떤가라면 솔직히 미묘하기는 하지만요. 원래 [바지가 탐정] 이라고 하는 설정이 수수께끼를 푸는 데에 깊게 관여되어 있는 것도 아니고요. 역시 “특수설정 미스터리” 가 되려면 설정과 해결 사이에 링크가 있어야 하겠지요.  어린 마음에도 이건 [제목으로 장난질을 한거야…]라고 생각했던 작품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 생각해 본다면 그 책이 ‘특수한 설정이 작품 내에 반입된 미스터리’ 와의 첫 만남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샤센도 저도 아동서인데요, [대런 셴] 시리즈 (대런 셴, 하시모토 메구미 역, 쇼가쿠칸)가 처음으로 읽은 “특수설정 미스터리”라고 생각합니다. 뱀파이어가 존재하는 세계에서, 배신자가 누군지를 찾는 후던잇 요소가 그려지는 등, 복선도 제대로 붙은 수수께끼 해결 소설로서 즐겼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나서는 [매직 트리하우스] 시리즈 (메리 포프 오즈본, 메시노 마사코 역, KADOKAWA) 일까요.. 그것도 타임 슬립을 이용해 다양한 시간대를 여행하면서 일어난 수수께끼를 해결하는 이야기입니다.


아오사키 [대런 셴] 시리즈 중에서 확실히 3권인 [뱀파이어 크리스마스] 가 살인범 찾기를 메인으로 한 이야기였죠.


샤센도 그렇습니다! 게다가, 수수께끼 해결에 제대로 이야기 속 세계의 설정이 얽혀 있고, 추리를 구성하는 파트로써 그 설정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그 점에 있어서는 지금 장르소설계 내에서 유행하고 있는 “특수설정 미스터리”에 가깝습니다.


아이자와 저는…후지미 드래곤북에서 간행되었던 [서부제국 시어터] 시리즈 (야마모토 히로시 / 그룹 SNE)가 “특수설정 미스터리”와의 퍼스트 컨택트 였던 게 아닐까 싶네요.


이마무라 아! 저도 알아요.


아이자와 이것은 [소드월드 RPG]라고 하는 테이블 토크 RPG를 바탕으로 한 독자 참가형 기획이었어요. 게임 세계를 무대로 한 이야기 원안을 「월간 드래곤 매거진」 잡지상에서 모집한 다음에, 모인 엽서를 소재로 야마모토씨가 소설을 쓴다고 하는 거였는데, 그 중에는 수수께끼 해결 미스터리 요소가 진한 단편이 몇 개 들어 있었어요. 즉 게임내의 설정을 구사해서 수수께끼 해결을 구축한 이야기가 쓰여진 거죠.


와카바야시 과연, 테이블 토크 RPG의 룰이 특수설정에 해당한다고 봐야겠군요.


아이자와 [소드월드 RPG] 관련으로는  또 하나, “골렘은 증언하지 않고” (야스다 히토시 편집, 야마모토 히로시 외 저)라는 단편집이 있습니다. 이쪽은 거짓을 감지하는 마법을 사용하는 탐정역의 캐릭터가, 「참에 반응하는 골렘」이 관여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이 가는 사건에 도전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제시되는 수수께끼도 탐정의 설정도, 그야말로 “특수설정 미스터리”라고 부를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이마무라 아오사키 씨나 샤센도 씨가 읽었던 아동서나, 아이자와 씨가 읽었던 테이블 토크 RPG를 바탕으로 한 소설 이야기를 들어보면,  아무래도 수수께끼를 해결하는 소설의 메인 스트림과는 다른 곳에 있는 작품에서 “ 특수설정 미스터리”의 원형을 찾아내고 있는 것 같네요.  사실은 그런 저조차 수수께끼 해결 미스터리를 의식해 읽기 시작하기 전 라이트 노벨을 붙잡고 있을 때  “특수설정 미스터리”를 만났던 생각이 듭니다.


와카바야시 라이트 노벨이라면 구체적으로는 어떤 작품일까요?


이마무라 미쿠모 가쿠토 씨의 소설입니다.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에 많이 읽었었죠.  미쿠모씨의 소설에는 과감한 설정을 능숙하게 이용해서 서프라이즈를 낳는 작품이 많습니다. 구체적인 작품명을 드는 게 스포일러에 걸릴 것 같은 작품도 있으니 상세히 소개할 수 없는 것이 유감입니다만…


니타도리 저도 [이건 본격 미스터리야] 라고 의식하면서 읽은 작품보다, 그렇지 않은 작품에 [굳이 따지자면 “특수설정 미스터리”였지] 라고 하는 작품이 많지 않았을까요. 소설로는 호시 신이치의 단편 [오후의 공룡]을 들 수 있겠군요. 현대에 돌연히 공룡이 나타나지만, 신기루처럼 실체가 없어 손으로 만질 수는 없습니다. 한편으로 수소 폭탄을 실은 원자력 잠수함이 소식이 끊겼다는 이야기가 그려지고, 이 두 개의 에피소드가 어떻게 연결이 될지, 라고 생각하며 읽고 있으면… 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이것도 엄밀히는 미스터리는 아니지만, SF의 취향을 능숙하게 사용해서 의외성이 있는 진상을 쓰고 있다는 점에서는 “특수설정 미스터리”의 범주에 들어가는 것은 아닌가, 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와카바야시 지금 [소설에서는] 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소설 이외의 장르에서도 해당하는 게 있을까요?


니타도리 만화의 [사이코메트러 에지](안도 유마 원작, 아사키 마사시 만화, 코단샤)입니다. 물건이나 사람을 만지면 그 대상이 가진 기억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주인공이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미스터리 만화입니다. 이것은 [특수 능력 탐정물]의 계보에 이어지는 작품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고요, 이것도 일종의 “특수설정 미스터리”라고 생각합니다.


와카바야시 [사이코메트러 에지I]! 드라마화도 됐고, 미스터리 팬들 이외의 사람들에게도 인기가 높았던 작품이라고 기억하고 있습니다.


니타도리 역시, 특수한 능력을 가진 탐정은 매력적인 캐릭터가 되기 쉬우니까요. 김에 말씀드리면 제 최신간인 [추리대전] (코단샤)도 실은 '특수능력 탐정물'입니다. 거짓을 꿰뚫어 보는 능력이라던지, 탐정들 모두 인간 이상의 특수능력을 가지고 있어,  한 곳에 모여 추리를 겨룬다는 이야기입니다.


와카바야시 이른바 [특수능력탐정물]에 배틀물의 요소를 조합한 미스터리로군요. 굉장히 재미있을 것 같고, 읽어보는 게 기대되네요.  그런데, 여러분들께서 처음으로 읽은 “특수설정 미스터리”는 아동서로부터 만화 작품까지 폭이 넓습니다.  “특수설정 미스터리”라고 하는 것은 서브 장르의 호칭이지만, 그 단어가 포괄하는 작품은 방대하지 않은가, 라는 생각이 재차 들었습니다.  게다가 사센도씨 이외는 국내 작품을 뽑고 계시는데요, [이것이 특수설정 미스터리의 덧붙여서, 사선도씨 이외는 국내 작품을 들고 있습니다만,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특수설정 미스터리다!」라고 할 수 있는 해외작품이 생각나시나요?


아이자와 음, 곧바로는 생각나지 않네요……


이마무라  저도 고민입니다… 타이틀을 꼽는다면 존 딕슨 카의 '벨벳의 악마' (요시다 세이이치 역, 하야카와 미스터리 문고)일까요.  이 작품은 악마와 계약을 맺고 타임슬립한 역사학 교수가 300년전의 런던에서 일어난 독살 사건의 해명에 도전한다는 미스터리입니다.


아오사키 저도 아이작 아시모프의 [강철도시] (후쿠시마 마사미 역, 하야카와 문고 SF)나, 제임스 P. 호건의 [별의 계승자] (이케 히로아키 역, 창원 SF 문고) 같은 SF 미스터리의 고전 정도가 떠오르네요.


샤센도 나는 루시어스 셰퍼드의 [타보린의 비늘The Taborin Scale] (우치다 마사유키 역, 타케쇼보 문고) 을 꼽습니다. 이 작품은 [드래곤 그리올Dragon Griaule]이라고 하는 판타지 소설 시리즈의 단편집이지만, 근사한 와이더닛이 묘사된 작품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니타도리 제 경우 영화인데다가 “특수설정”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미묘하지만 [쏘우] 시리즈를 꼽아 볼까요.  수수께끼를 해결하는 소설보다 이런 솔리드 시츄에이션 스릴러 쪽이 국내의 “특수설정 미스터리”에 가깝다고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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