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카 요시키 초기 단편집] - 다나카 요시키

 


다나카 요시키의 전자책 버전은 다 일러스트가 빠져 있어 심심하다

[은하영웅전설] [아르슬란 전기] [창룡전]로 유명한 다나카 요시키의 초기단편집을 마침내 다 읽었다. [은하영웅전설]로 본격적인 데뷔를 하기 전에 발표했던 초기 단편 20편을 한 권에 모은 책으로, 종이책으로는 두 권으로 나왔던 분량이라 양이 꽤 되고, 단편집이다보니 중간에 쉬었던 기간이 많아 독서에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타임슬립, 오컬트, 초능력, 우주물, 전쟁물 등 여러가지 소재를 다뤘으며, 개중에는 단편으로 끝난 게 아쉬운 작품도, 미완으로 끝난 것이 다행인 작품도 있었다. 하지만 다나카 요시키라는 작가의 작품관을 이해하는 데에 있어서는 상당히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특기할 만한 작품으로는 다음과 같다.

[황혼도시] [전장의 야상곡]: 은영전 시대 전의 지구-시리우스의 분쟁의 역사를 다룬 작품. 은영전의 팬이라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듯 하다.

[불꽃의 기억] [밤으로의 여행]: [창룡전]의 원형이 되었던 작품. 권력자와 초능력자의 대립이라는 주제는 같았지만 캐릭터가 상황에 대응하는 방식이 전혀 달랐다. 연재 중단이라는 게 어느 정도 이해는 갔지만, 장편으로 발전했어도 좋았을 것 같다. 

[하얀 얼굴]: 흑인 보좌관의 몸에 백인 대통령의 뇌를 이식하면서 사회에 생기는 소동을 다룬 블랙 코미디. 1980년대에는 상당히 재미있는 발상이었겠지만, 이미 2024년에는 오바마 뿐만이 아니라 트럼프까지 대통령이 되어버렸다. 이야기의 완성도와는 상관없이 안타깝게도 시대에 뒤쳐져 버린 작품.

[녹색의 초원에...]: 환영성 신인상 수상작. 소소한 반전이 좋았다.

여타의 작품에서 작가가 보였던 시니컬함은 젊었던 시절부터 지니고 있었던 듯. 범작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재미있었다. 확실히 이 때의 다나카 요시키는 사람을 끌어들이는 매력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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